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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식

호흡의 길이

삼원회 2015.08.06 15:46 조회 수 : 1186

일반적으로 수행의 진척도는 제대로 조식(調息)이 되는 상태에서 한 호흡의 길이로 평가한다. 한 호흡의 길이가 40초인 사람이 20초인 사람보다 상급자가 된다. 자리에 앉으면 처음 시작할 때는 호흡의 길이가 짧지만, 마음이 안정될수록 점차 길어지게 된다. 이때의 평균 호흡의 길이를 한 호흡의 길이로 하여 조식(調息)의 길이(수준)라고 한다. 한 호흡의 길이가 길면 그만큼 수행의 등급이 높은 것이다. 

 

그러나 억지로 늘려서 만든 호흡의 길이는 등급을 매길 수 없다. 개중에는 조식이 제대로 되지도 않는 상태(단전으로 숨이 내려가지 않는 상태)에서 호흡의 길이를 늘리는 것에 남다른 집착을 가지는 이도 있다. 자연호흡으로 호흡의 길이를 아무리 엿가락처럼 늘인들 그것은 어디까지나 자연호흡일 뿐, 늘어진 숨쉬기에 지나지 않는다.

 

단전(丹田)으로 숨이 내려가더라도 호흡을 함에 있어서 조금도 막힘이 없이 자연스럽게 조식이 되어야 한다. 호흡의 길이에 집착하여 힘겹게 늘려가서는 안 된다. 호흡의 길이는 마음이 고요한 상태에서 자연스럽게 호흡에 조금도 무리가 없도록 늘려 나가야 한다. 호흡에 무리가 없어야 정신통일(精神統一)을 이룰 수 있으며, 마음의 고요함도 이룰 수 있게 된다.

 

호흡의 길이를 늘리는 것에 마음을 집착하다보면 심적인 압박감으로 인해 마음의 평정을 유지하기가 어렵게 된다. 따라서 호흡의 길이는 늘어날 수 있어도 수행의 발전은 이루지 못하게 된다. 정신(精神)이 호흡에서 떠난 숨쉬기는 이미 조식이 아니며, 수행과는 점점 멀어져 가고 있는 것이다. 

 

 

 

억지로 늘리면 상기(上氣)가 된다 

 

수행자는 빨리 앞으로 나아가고 싶은 마음에 호흡의 길이를 억지로 늘리고자 하는 마음이 생기기도 한다. 인위적으로 호흡의 길이를 늘리려고 무리하게 힘을 가하면 호흡의 길이가 약간 늘어나기는 하겠지만, 이것은 고무줄 늘인 것과 마찬가지일 뿐, 수행으로서의 공효(功效)는 없다. 오히려 상기(上炁)가 되는 부작용만 생기게 된다. 상기(上炁)란 화기(火炁)가 단전에 쌓이지 않고 탁구공처럼 튀어서 위로 올라가는 것을 말한다. 상기의 증상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호흡을 할수록 명치끝이 답답하고 아프거나, 가슴이 뻐근하거나, 혹은 두통이 생기거나 백회와 인당이 터질 듯하기도 하며, 심한 압력을 받는 듯한 증상이 있기도 하고, 솟아오르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이와 같은 증상들이 모두 상기(上炁)가 되었거나, 무리하게 호흡을 늘리려 하는데서 발생하는 부작용들이다. 이때 수행자는 호흡의 길이를 편안한 호흡으로 줄여 이런 증상을 가라앉히는 것이 중요하다. 일단 상기가 되기 시작하면 무리를 하지 않아도 습관적으로 자꾸 상기가 되기 때문이다. 호흡의 길이를 줄여도 계속 상기가 된다면 더 줄여서 수행을 계속하도록 한다. 

 

 

 

호흡은 자연스럽게 늘인다

 

호흡의 길이를 늘릴 때는 마음을 고요히 하고 숨을 깊이 들이마시며, 조금이라도 길게 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 ‘길게 하고자 하는 마음을 갖는다’는 것은 마음에 호흡 외에는 다른 생각을 전혀 일으키지 않아야 한다는 의미이다. 마음은 잡념을 떠나 깊고 깊은 곳으로 들어가서 호흡에 막힘이 없이 천천히 들이 마시며 가늘고 길게 내쉬도록 해야 한다. 이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정(精)과 신(神)이 하나가 되는 정신통일(精神統一)이 될 것이고, 수행의 깊이를 더할 것이다. 

 

조식수행(調息修行)을 오랜 시간 지속하다보면 마음이 안정되고 수행의 깊이가 더해질수록 평소의 호흡의 길이보다 약간 길어지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때 호흡을 하는데 무리가 없도록 약간의 여유는 남겨두고 조금 늘려서 호흡을 하도록 한다. 이와 같은 방식으로 호흡을 늘려가는 것이다.

 

자리에 앉아서 호흡을 하다보면 어떤 때에는 호흡의 길이가 아주 길어질 때도 있고, 또 어떤 때에는 매우 짧아지기도 한다. 앉아있는 동안 호흡의 길이는 들쑥날쑥 한다. 수행자 스스로가 세심히 관찰해보면, 호흡의 길이가 날씨나 몸의 컨디션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날씨가 쾌청하고 몸의 컨디션도 좋고 마음의 긴장이 충분히 풀리고 안정이 되어 있을 때에는 호흡의 길이가 길고, 그렇지 못할 때에는 호흡의 길이가 짧은 때도 있다. 그러나 호흡의 길이가 평소보다 훨씬 길게 하여도 무리가 없다고 하여 그대로 하지 말고, 평소의 길이와 같게 하거나 약간 늘려서 해야 한다. 그래야 오랫동안 자리에 앉아 조식(調息)을 하는데 무리가 없다. 호흡의 길이가 평소보다 짧을 때에는, 짧은 그 상태에서 시작하여 무리가 없도록 아주 조금씩 늘려 나가도록 한다.

 

따라서 호흡의 길이를 늘리는 요령은 의식적으로 길게 하는 것이 아니라, 정신을 오직 숨결에만 두어 마음을 깊이 가라앉히는 것이 요령이라면 요령이다. 호흡의 길이는 늘리려고 늘어나는 것이 아니다. 마음에서 잡념을 떨치고 수행의 경지가 깊어질수록 자연히 늘어나게 된다. 번뇌 망상이 떠오르지 않도록 마음을 다스리는 일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하겠다. 그리고 평소의 건강관리가 중요하다. 건강상태가 좋지 않으면 수행의 진전도 느리다. 평소 규칙적인 생활과 적당한 운동이나 체조를 행하여 건강을 증진시키면 수행의 공효(功效)도 증진된다. 

 

 

 

수행의 시작 시기와 진척

 

 

옛부터 ‘조식수행(調息修行)은 일찍 시작하는 것이 귀하다’고 하였다. 이 말은 누정(漏精)이 되기 전에 시작하는 것이 좋다는 말이다. 아직 누정이 되지 않는 6~7세 정도에 시작하는 것이 가장 좋으며, 그렇지 않더라도 가능한 일찍 시작하는 것이 좋다. 일찍 시작하면 할수록 밑바탕을 다지는데 드는 시간을 줄일 수 있으며 수행의 진척도 빠르다.

 

그러나 20대 후반, 30대에 조식수행(調息修行)을 시작했다면, 어린 나이에 시작하는 것과는 그 진척이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그 진척도를 10대 정도의 기준에 맞추려고 노력하다보면 큰 낭패를 보지 않을 수 없다. 30대에 조식수행을 시작했다면, 올바른 조식으로 그 기본 바탕을 다지는데 상당한 시일이 요구되는 것으로 여겨진다. 대략 30~40초의 조식수준으로 10년 정도는 단전에서 다지기 기간을 마치고 소주천(小周天)으로 나아가야 제대로 수행의 공효(功效)를 얻을 수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그렇지 않고 늦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설익은 조식으로 앞으로 나아가기에만 급급하여 호흡의 길이를 늘려나가는 것에 치중하게 되면, 호흡의 길이가 1분이 되고 2분이 되어도 그것은 수행자 본인의 순수한 자기 호흡이라고 보기 어렵다. 흔히 이런 경우에 머리가 아프거나 가슴이 두근거리고 정신이 불안전해지는 등의 부작용만 나타나게 된다. 

 

이런 경우 수행의 발전을 이루고자 한다면, 수행자 자신의 호흡의 길이에서 가장 편안하게 할 수 있는 호흡의 길이로 줄여서 단전에서 다지기를 하는데 치중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고 1분, 2분이라는 자신의 늘려진 호흡의 길이에 연연하여 수행을 계속한다면, 평생을 수행에 바치고도 공염불(空念佛)을 자초하는 것이 될 것이다. 

 

필자의 경우 30대 초반에 조식수행을 시작하여 대략 30~40초의 조식수준에서 더 이상 나아가기가 힘들었다. 그래서 10년 정도의 기간 동안 조식으로 단전에서 다지기를 한 후에야 거뜬히 소주천(小周天)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 수행은 앞으로만 나아가는데 급급하여 호흡의 길이를 늘리려 하기보다는, 조급한 마음을 버리고 여유로운 마음으로 튼튼한 밑바탕을 다진 후에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바른 길이라 여겨진다. 조급한 마음으로는 수행의 발전을 이루기 어렵다. 10년 이상의 장기적인 안목으로 인내(忍耐)와 근기(根氣), 정성(精誠)으로써 수행에 임하기 바란다.

 

“태산이 무너지지 않는 이유는 그 밑바탕이 그만큼 튼튼하기 때문이다.”

 

 

 

수행 시간에 대하여 

 

초보자는 처음부터 오랜 시간을 앉아서 수행하기가 힘들다. 되도록 오랜 시간을 견디려고 노력하면서 시간을 점차 늘려 나가야 한다. 30분씩 두 번 보다는 1시간을 하는 것이 수행에 있어서는 2배 이상의 효과가 있다. 

 

수행에서 작은 공효(功效)라도 얻기를 바란다면 하루도 빠지지 않고 일일 최소한 5시간 이상은 기본적으로 임해야 한다. 그 이상을 넘어 깨달음을 향한 수행이라면 일일 12시간 이상을 수행에 정진(精進)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 하루 한두 시간을 수행에 바치고 공효를 바란다면, 그런 수행자 자신의 마음가짐부터 바로 잡아야 할 것이다. 수행이 적은 시간을 투자하고도 큰 공효를 얻을 수 있다면 누군들 못하겠는가? 수행으로 작은 공효(功效)라도 얻기를 바란다면 일과 중의 자투리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행주좌와(行住坐臥) 어느 때든지 수행에서 정신을 놓아서는 안 된다. 

 

수행법은 차(茶)를 한 잔 마실 시간이면 누구나 배울 수 있지만, 배운 것을 행하는 것은 매우 어렵고 힘이 든다.

그래서 처음에는 너도나도 수행법을 배워 방법을 아는 이는 많지만, 성공자가 적은 것은 모두 이러한 연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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