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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제대로 조식을 해야 공효를 얻을 수 있다.

현도학회 2003.08.01 15:14 조회 수 : 1966

조식수행은 호흡의 길이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호흡(조식)의 길이로 급수를 매겨 길이가 긴자가 상급자가 되지만, 억지로 늘려서 만든 호흡(조식)의 길이는 급수조차 매겨 줄 수도 없습니다.
그런데 개중에는 조식이 제대로 되지 않는 상태(즉 단전으로 호흡이 잘 내려가지 않는 상태)에서 호흡의 길이만을 늘려가는 이도 있습니다. 자연호흡으로 호흡의 길이를 아무리 엿가락 처럼 늘인들 그것은 단지 자연호흡일 뿐 늘어진 숨쉬기에 지나지 않습니다.

호흡이 단전으로 내려가지 않으면 호흡의 길이가 자연스럽게 아무리 길다고 해도 단전에 축기가 되지 않기 때문에 아무런 공효도 얻을 수 없습니다.

단전으로 호흡이 내려가더라도 호흡을 함에 있어서도 조금도 막힘이 없이 자연스럽게 조식이 되어야 합니다. 호흡의 길이에 남대른 애착을 가지고 힘겹게 늘려가서는 절대로 안 됩니다. 호흡의 길이는 올바른 조식으로 아주 자연스러운 상태에서 호흡에 조금도 무리가 없도록 늘려 나가야 합니다.

호흡에 무리가 없어야 정신을 호흡에서 놓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호흡의 길이를 늘리는 데에 치중하다보면 호흡의 길이에 대한 압박감 때문에 호흡에만 정신을 집중하기가 어렵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수행을 지속하여 소주천이 끝날 수는 있지만, 정상적인 소주천에서 나타나는 현상들은 볼 수 없습니다.

조식을 아무리 하더라도 정신이 호흡에서 떠난 조식이라 말할 수도 없으며 단지 숨쉬기에 지나지 않습니다. 정신따로 호흡따로 간 숨쉬기에서 성과를 기대한다는 것은 어리석은 짓입니다. 조식을 함에 항시 정신을 호흡에서 놓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조식수행은 어려서 시작하는 것이 귀하다고 합니다. 이것은 누정이 되기 전에 시작하는 것이 귀하다는 것으로, 조식수행은 아직 누정이 되지 않는 6~7세 정도에 시작하는 것이 가장 좋으며, 그렇지 않더라도 가능한 일찍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일찍 시작하면 할수록 밑바탕을 다지는데 드는 시간을 줄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30대가 넘어서 조식수행을 시작했다면 일반적으로 말하는 조식의 진척과는 다르게 생각을 해야 합니다. 그 진척도를 10대 정도의 기준에 맞추려고 노력하다 보면 큰 낭패를 보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30대에 조식수행을 시작했다면, 제대로 조식이 되는 상태에서 그 기본 바탕을 다지는데 상당한 시일이 요구되는 것으로 여겨집니다. 대략 30~40초의 호흡으로 10년정도의 단전 다지기 기간을 마친 후에 소주천으로 나아가야 제대로 수행의 공효를 볼 수 있는 것으로 여겨집니다.

그렇지 않고 조식이 되더라도 설익은 조식으로 호흡의 길이를 늘려나가는 데에만 치중하게 되면, 조식이 1분이 되고 2분이 되어도 그것은 수행자 본인의 순수한 자기 호흡이 아니므로 머리가 아프거나 가슴이 두건거리고 정신이 불안전해 지는등 부작용을 초래하게 됩니다.

벽오 선생의 경우는 30대 초반에 조식수행을 시작하여 대략 30~40초의 조식에서 더 이상 나아가기가 힘들어 10년정도의 단전 다지기를 거친 후에야 거뜬히 소주천에 나아갈 수 있었다고 합니다.

수행을 앞으로만 나아가는 데 치중하여 시간을 늘리려 하지 말고, 조급한 마음을 버리고 충분한 여유를 가지고 튼튼한 밑바탕을 다진 후에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바른 길이라 여겨집니다. 조급한 마음을 가지고 조식의 시간을 늘리고 소주천을 마치는 데에만 급급하면 한 인생을 다 바치고도 어떤 공효도 얻지 못할 것입니다. 10년 이상의 장기적인 안목으로 수행에  임하기 바랍니다.

'엿가락 같이 늘린 조식은 아무리 열심히 한다고 한들 공효를 기대하기 어렵다.'

'태산이 무너지지 않는 이유는 그 밑바탕이 그 만큼 튼튼하기 때문이다.'  

호흡의 길이가 1분, 2분이 되고도 아무런 수행의 공효를 얻지 못했다면, 그 이유를 지금까지 설명한 내용에서 찾아보기 바랍니다.

질문자의 경우는 자신의 현재의 조식에서 가장 편안하게 할수 있는 조식으로 길이를 줄여 다른 생각은 모두 버리고 오로지 정신을 단전과 숨결에만 두고 단전 다지기를 하는데 치중하십시오.

다시한번 강조지만, 대부분의 설명에서 호홉의 길이로서 수행의 진척도를 나타내고는 있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자연스러운 조식으로 호흡의 길이가 늘어난 것을 수행의 진척도로 삼은 것이지, 억지로 늘이고자 하여 늘어난 호흡을 지표로 삼은 것이 아님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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