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대로 가고 있다면 남의 것 기웃거릴 필요 없습니다. 따뜻하고 따끔따끔하다면 정상적으로 가고 있는 것입니다. 따듯하지도 않고 차지도 않으며 액체같다고 한다면 도무지 알 수 없는 일입니다. 그렇게 말하는 사람의 인체가 일반적인 인간의 몸의 구조와 다르다면 모르겠지만 일반적인 인간의 신체구조를 가진 사람이라면 머리 속에서 상상으로 그려낸 것이 분명합니다. 이런 이들의 말에는 귀를 기울이지 않는 것이 수행을 발전시켜 나가는데 좋습니다. 구두선자의 말 중에는 삿되고 허황된 거짓이 진실보다 더 진실처럼 보이기도 하니 현혹되어 속는 일은 없어야 할 것입니다.
이런 이들이 옛날에도 많았었는지 조선시대의 고승(高僧)인 서산대사도 野雪(야설)이라는 선시(禪詩)를 남겨 이런 이들에게 경계하도록 하였습니다.
野雪
야설
踏雪野中去 不須胡亂行
답설야중거 불수호란행
今日我行跡 遂作後人程
금일아행적 수작후인정
눈 덮인 들을 걸어갈 때 함부로 가지마라.
오늘 내가 가는 발자국이 뒷에 오는 사람의 길이 된다.
서산대사의 이 시는 수행에 있어 함부로 말을 하여 뒤에 오는 다른 사람을 오도(誤導)하지 말라는 뜻입니다. 아무것도 모르고 이런 이들이 남긴 말을 좇아가다 수많은 초학자들이 결국에는 한번 뿐인 인생을 헛되이 낭비하는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입니다.
가지못했거든 그 어떤 말이나 행동으로도 자취를 남기지 말고 조용히 한 걸음이라도 나아가기 위해 수행에만 정진해야 할 것입니다. 섣부른 추측과 거짓으로 선도(仙道)를 오도(誤導)하고 남의 인생까지 망치게 하여 그 어떤 무엇으로도 씻을 수 없는 중죄(重罪)를 짓는 일은 하지 말아야 겠지요. 다른 죄도 물론 지어서는 안 되겠지만 이 죄만큼은 짓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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