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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내 삶을 되돌려준 벽오 선생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며

수암(修菴) 2007.08.23 10:32 조회 수 : 2859

나는 풍수지리에 관심이 많아 17 여년의 오랜 세월 이론을 공부하고 답산(踏山)을 열심히 해왔다. 그러나 풍수지리라는 학문의 완성이 단순히 이론과 답산 만으로 터득할 수 있는 학문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 후 정신적인 수련에 많은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서점에서 영적(靈的)관련 서적과 수행에 대한 책들을 접하는 기회가 많아졌고 그 와중에 그 와중에 2005년 2월 11일에 ‘도반’이라는 책을 구입하면서 많은 흥미를 가지고 보게 되었는데, 이것이 나의 시련의 시작이 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이 책의 내용을 읽으면서 호기심이 더욱 커져 저자를 직접 만나보고 싶은 생각에 책속에 있는 전화번로로 전화를 걸어 저자를 만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그러자 그쪽에서는 당장 만나줄 수는 없고 책을 30권을 사야만 저자를 만날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호기심에 불이 당긴 나로서는 30권이 문제가 아니었기에 기꺼이 사주고 그 책들은 주위 사람들에게 나눠주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주변 사람들에게 그런 책을 나누어 준 것에 대해 미안한 마음이 든다.

이후 도반이라는 책의 저자인 자칭 정도령이라는 인물을 직접 만나서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들으면서 나의 혹하는 마음은 더욱 커졌다. 많은 이야기들을 들었지만 그 중에서 저승에 가지 못한 조상을 천도시킨다거나 사람의 내면을 열어주면 영적인 눈이 트인다는 이야기에는 더욱 귀가 솔깃해졌다. 그 동안 내가 풍수지리를 배워온 목적 중에 한 가지도 내 조상님들의 유골을 좀더 편안한 곳에 모시고자 하는 후손된 자로서의 도리를 다하고자 하는 간절한 바램 때문이기도 했다. 그런데 6대조 조상님이 저승에 가지 못했다고 하며 이 분을 천도시켜준다고 하기에 더욱 혹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렇지 않아도 6대조 조상님의 선영을 실전하여 항상 죄스러운 마음을 가지고 있었는데 먼저 그런 말을 하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 2005년 4월 15일 경에 정도령의 말에 따라 6대조 조상님을 천도시키는 천도재(薦度齋)까지 지냈다.

지금 생각해보면 말도 되지 않는 혹세무민하는 소리임에도 그 당시에는 전혀 다른 생각을 하지 못하고 당연시하며 빠져들었던 것을 생각해보면 내 스스로의 어리석음을 자책해보기도 한다. 수행의 가장 높은 경지에 오르신 석가세존께서도 스스로 저승에 가지 못한 영혼을 천도시킬 수 있다는 말씀을 하지 않으셨고 가능하다고도 하지 않으셨다. 그래서 지옥에 떨어진  목련존자의 어머니에 대해 천도제라는 것을 세존께서 직접 지내주지 않고 목련존자 스스로 하늘에 제(祭)를 올리고 빌어보라 한 것인데, 석가세존의 발바닥도 미치지 못하는 자가 죽은 조상의 영혼을 천도시킨다는 말을 믿었으니 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이었던가. 염라대왕이 할 일을 이 세상 사람이 대행한다는 자체가 말도 되지 않는 소리임에도 믿었으니 말이다.

그리고 내면을 열어준다는 말에 현혹되어 정도령이라는 자가 시행하는 의식도 치르게 되었다. 그러나 의식을 치른 후 내면의 세계가 열리기는커녕 귀신이 붙어 무슨 일을 하려고 마음만 먹으면 주변에서 귀신이 먼저 뭐라고 떠드는 소리를 듣게 되었으며, 귀신의 온갖 황당한 소리와 거짓말에 1년 반이라는 시간동안 시달리게 되었다. 내면을 열어준다고 의식을 치른 것이 귀신을 붙여주는 의식이었던 것이다. 이 또한 내 자신이 어리석어 벌어진 일이니 누구를 원망하겠는가. 뒤늦게야 깨달았지만 내면을 열어 영적인 눈을 뜨는 것이 누가 그렇게 해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내 자신이 마음을 닦고 오랜 수행을 통해서만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다른 사람에 의해 내 수행이 저절로 진척된다는 말인데 이것을 믿었으니 내 자신이지만 이 얼마나 한심한 일이었던가.

그 후  이 잡스런 기운을 털어내기 위해 구의동에서 웅천선원을 운영하는 무진원장을 따라 1년여 동안 수행도 하며 명상대천을 두루 찾아다녀 정신이 혼란스러운 것은 많이 호전되었으나 잡스러운 소리는 끊이지 않았다. 또 천부경이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하여 부단히 외웠으나 별다른 성과는 얻지 못했다. 뒤에 안 사실이지만 우리민족의 최고 경전인 천부경은 주문이나 수행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으며 우주의 생성과 음양변화, 밝은 진인의 출현 등에 대해 단군 성조께서 당신의 후손에게 내린 유훈의 경전이었다. 무진원장이 별다른 보수도 없이 나를 위해 고생을 한 것은 감사하나 이 사람을 본래의 수암(修菴)으로 돌려주지는 못했다.  

그렇게 세월을 보내다 하늘이 도우신 것인지 조상이 돌봐주신 것인지 우연히 서점에서 벽오(碧梧) 선생의 ‘수행보감’이라는 책을 접하게 되었고 삼원학회(玄道學會)의 사무실이 내가 살고 있는 집과 매우 가까워 찾아가 면청(面請)하게 되었다. 그곳에서 수행이라는 것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되었고 마음을 밝히기 위해서는 스스로 수행하는 길밖에 없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또 수행보감에 지리풍수에 대한 부분이 있어 내가 평소에 관심을 갖고 공부해왔던 풍수지리에 대해 여러 가지 질문도 하며 많은 새로운 사실들을 접하게 되면서 풍수학의 완성에 대한 이해도 갖게 되었다.

그 후 깨달은 바가 있어 삼원학회에 회원으로 가입하고 삼원학회에 자주 드나들다가 어렵게 나에게 잡신이 붙은 것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도움을 요청하게 되었는데, 다행히도 벽오(碧梧) 선생이 도와주겠다는 뜻을 밝혀 날을 정하고 2007년 8월 12일에 강화도 내가면의 한 외딴 가옥에서 귀신을 떼어내는 의식을 행하게 되었다. 그날따라 의식을 행하는 동안 하늘도 돕는 것인지 비가 억수같이 퍼부어 주변에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게끔 도와주는 듯 했다. 2시간에 걸쳐 벽오(碧梧) 선생도 러닝셔츠를 두 번이나 갈아입을 만큼 땀을 흘리며 힘들게 의식을 행하여 내 몸에 접신되었던 잡신 셋을 몰아내게 되었다. 귀신이 내 몸에서 나간 후 주변에서 맴돌며 서로 경쟁하듯이 벽오(碧梧) 선생에 대해 온갖 욕을 하는 귀신의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벽오인지 오동나무인지 그 X새끼 그냥 두지 않겠어!”, “그 X새끼가 써 준 부적을 왜 가슴에 넣고 다녀! 당장 갖다 버려!” 등등 입에도 담기 어려운 갖가지 욕을 하다가 벽오(碧梧) 선생을 찾아가면 잠잠해지곤 하더니 지금은 귀신의 소리가 완전히 사라졌다. 내 몸과 주변에서 완전히 떠나간 것이다.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다. 일흔이 가까운 늦은 나이지만 하늘이 새로운 삶을 다시 한번 살아보라고 기회를 주신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벽오 선생이 흘린 땀이 본래의 나 수암(修菴)으로 되돌려 주었다. 지난날을 생각하면 너무나 황당하고 부끄럽기도 하다. 나의 마음이 어둡고 캄캄한 터널을 지나 따사로운 봄볕에 눈이 소리 없이 녹아 없어지는 듯 했다. 참으로 고맙습니다. 이 사람 벽오(碧梧) 선생을 잊지 않겠습니다.

내가 이 글을 쓰는 가장 큰 이유는 벽오(碧梧) 선생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기 위해서이다. 그리고 나처럼 혹세무민하는 자들에게 속아서 일생을 불행과 불편함을 겪고 낭패당하는 이가 없기를 바라는 마음 때문이기도 하다. 지금도 곳곳에서 조상을 천도시켜주고 쉽게 도를 깨우칠 수 있도록 해준다고 하며 혹세무민하는 자들이 범람하고 있다. 어찌 이 세상 사람이 염라대왕의 일을 대행하고 수행을 대신해 줄 수 있단 말인가. 부디 나와 같은 어리석음을 범하는 이가 없기를 바라면서 여기 방명록에 글을 남긴다.  

天與不授 必有災殃

天不與賣名 必有災殃

벽오(碧梧) 선생에게 재삼(再三) 감사를 드립니다.

2007年 8月 末 종로구 누상동에서 修菴 頓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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