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10일의 화재로 대한민국의 국보1호인 숭례문이 전소된데 이어 오늘 21일 자정무렵에는 광화문 정부종합청사에 화재가 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처럼 정권말 임기직전에 재난이 겹치는 것은 예사로 보아 넘겨서는 안 된다. 일종의 경고로 보아야 할 것이다.
여러 언론과 풍수단체 등에서 문제를 제기한 바가 있지만, 숭례문의 화재에 이은 이번 광화문 정부종합청사의 화재는 지리의 이치와 무관하지 않다. 원래 경복궁(景福宮)은 군자(君子)는 남향(南向)이라는 정도전의 주장으로 지어져 관악산(冠岳山)을 마주하게 되었다. 남향 자체가 화기(火氣)가 극강한 방향인데다 관악산이 불이 타오르는 모습을 하고 있는 화산(火山)이어서 경복궁을 지을 당시 화재가 빈번하게 발생하였다고 한다. 그래서 이에 대한 대비책으로 남쪽에 관악산을 마주하고 서게 되는 성문(城門)의 이름을 숭례문(崇禮門:예를 숭상하는 )이라고 하여 세로로 현판을 써서 걸었다고 한다.
숭례문(崇禮門)이라는 명칭을 사용한 이유는, 숭(崇)이라는 글자 자체가 불이 타오르는 형상이며, 예(禮)가 오상(五常)[인(仁):木, 예(禮):火, 신(信):土, 의(義):金, 지(智):水]에서 오행(五行)의 화(火)에 해당하기 때문에, 이것을 세로로 써서 불이 타오르는 형상과 뜻을 갖도록 하여 불로써 관악산의 화기(火氣)에 맞선다는 뜻을 가지게 하기 위한 것이었다. 즉 이열치열(以熱治熱)이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이화치화(以火治火) 즉 맞불작전을 펴서 막겠다는 뜻을 담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조치만으로 관악산의 화기(火氣)와 맞서기에 역부족이라고 여겼는지 지금의 대우빌딩 근처에 남지(南池)라는 연못도 조성하였으며, 관악산에 우물을 파고 구리로 만든 용을 그 속에 집어 넣었다고 한다. 또한 광화문(光化門)의 좌우에 숭례문의 후방지원군으로 해태상(獬豸像)까지 세웠던 것이다. 지리풍수에서는 이와같이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흉을 막기위한 조치를 취하는 것을 비보(裨補)라고 한다.
그러나 언제부터인지 우리는 숭례문(崇禮門)을 남대문(南大門)이라고 부르고 주변의 상가도 숭례문시장이 아닌 남대문시장이라는 명칭으로 불러 숭례문이라는 명칭이 가진 방화(防火)적인 목적을 무력화시켜왔다. 김춘수의 꽃이라는 시에서 처럼 명칭이라는 것은 사람의 입에서 불려질 때 그 의미를 갖는 것인데 우리는 지금까지 숭례문이라는 명칭을 거의 사용하지 않음으로써 숭례문이라는 명칭이 가진 본래의 목적과 의미를 무력화시켜온 것이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남지(南池)라는 연못도 개발에 밀려 사라진 지 이미 오래되었으며, 근래에 광화문 복원을 목적으로 해태상까지 앞을 가려 힘을 쓰지 못하도록 만들었다. 후방지원군인 해태상까지 앞이 가려져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숭례문 홀로 관악산의 화기와 맞서기에 역부족이었던 것이 이번 화재를 불러온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것이 지리의 이치를 알지 못하는 일반인들에게는 짜맞추기식 논리로 들려질 수도 있지만, 지리의 이치를 아는 이에게는 필연이요, 모르는 자에게는 우연으로 여겨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나 숭례문이 불타버린지 오래지 않아 광화문 정부종합청사에 화재가 났으니 결코 우연으로만 치부해서는 안 될 것이다. 이는 지리의 이치가 결코 무시될 수 없으며 산하(山河)를 함부로 훼손하지 말라는 경고이다.
더 나아가 조선의 궁궐인 경복궁의 대문에 해당하는 광화문이 철거되고 이어서 숭례문이 화재로 전소되어 경복궁의 두 대문이 모두 사라진 것은 조선의 개국과 더불어 자리잡은 북악산 앞에 위치한 경복궁터의 운이 이미 다 쇠하고 옮길 시기가 되었음을 알리는 것이기도 하다. 그러나 지금은 이미 조선이 망하고 대한민국이 세워져 경복궁의 뒤에 대통령의 집무실인 청와대와 관저가 자리하고 있으나 이 자리 또한 경복궁터와 똑같은 운을 가지고 있는 곳이다. 즉 청와대가 자리한 곳이 이미 운이 다 쇠했으니 옮길 시기가 되었음을 알리는 것이다.
그 동안 북악산(北岳山) 아래에 위치한 흉지(凶地)에서 조선과 대한민국은 어렵게 이 땅을 지켜왔다. 조선의 개국이래 500여년 동안 수많은 전란(戰亂)과 당파싸움, 왕권싸움이 벌어졌으며, 임금이 오랑캐에게 수모를 당하고 국모(國母)가 왜국의 낭인들에 의해 시해되는 참변을 당하기도 하였다. 마지막은 일본에 의해 나라를 빼앗기면서 북악산 앞의 경복궁터의 운은 모두 끝나게 된 것이다.
그 후 대한민국이 다시 세워졌을 때 기운을 품고 있는 새로운 자리로 국가수장의 집무실과 관저가 옮겨져야 했으나 여전히 경복궁터를 벗어나지 못하였다. 그 결과 이 땅은 다시 큰 전란에 휩싸여 피로 물들었으며, 대통령과 영부인이 시해당하는가 하면 대통령이 줄줄이 온갖 비리로 얼룩져 철창신세를 겪어야 했고, 나라의 경제가 파탄나 국민이 피눈물을 흘리는 고통을 당해야 했다. 지금도 국가적인 혼란은 연전히 계속되고 있다. 조선시대 겪었던 불행했던 모습들을 대한민국이 세워지고도 경복궁터를 벗어나지 못하여 고스란히 다시 겪어온 것이다. 그럼에도 지금까지 이 나라가 망하지 않고 버텨올 수 있었지만 이제는 현재의 청와대 자리에서는 그럴 힘 조차도 이미 다 쇠했다는 것을 이번 숭례문 전소와 정부청사 화재가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국가의 대문과 정부 중요기관의 화재는 결코 단순히 보아 넘겨서는 안 된다.
이제 이 나라가 새로운 대통령을 맞이하여 새로운 힘을 받아 힘차게 발돋음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청와대를 새로운 터로 이전하여 다시 출발해야 한다. 지리의 이치는 결코 종교적이거나 미신적인 학문이 아니다. 국가 통치자의 종교에서 인정하지 않거나 자신이 믿지 않는다고 해서 지리의 이치가 적용되는 대상에서 결코 예외가 될 수는 없다. 자신의 신념과 지식에 어긋난다고 하여 고집을 부린다면 숭례문 화재와 정부청사 화재는 시작에 불과할 뿐이다. 진정으로 국민을 섬기기 위한 지도자가 되고자 한다면 이러한 이치 하나도 결코 무시하지 말고 심사숙고하여 국가와 민족을 위한 결정을 해야 할 것이다.
국가 지도자의 운은 국운과 직결된다. 국가 지도자가 대운을 갖고 국정활동을 해야 국가도 크게 융성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국가 지도자가 업무를 보는 집무실과 숙소인 관사의 자리가 중요한 것이고 반드시 대운을 가지고 있는 길지에 자리 잡아야 하는 것이다.
그러한 큰 대운을 가지고 있는 길지(吉地)는 현재의 청와대에서 멀리 있는 것도 아니다. 바로 인왕산(仁王山) 앞에 있다. 명당을 옆에 두고도 알아보지 못하여 흉지에서 발버둥 쳐서야 되겠는가. 수도를 이전해야 하는 것도 아니고 근방으로 가는 것이니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부득이 집무실 이전이 어렵다면 관사만이라도 반드시 이전할 것을 당부하는 바이다.
부디 새로운 대통령은 지혜로움을 발휘하여 국가의 중심이 되는 청와대를 이전하고 이 나라의 천년대계(千年大計)를 준비한 대통령으로 남기를 바란다.
청와대를 옮기면
마땅히 시장에 가게 되니 두루 모이는 바가 배가 되어 기쁨이 가득하고 세상 모두가 무릎을 꿇고 나의 신하되기를 간청하더라.
청와대를 옮기지 않고 그대로 있으면
칡넝쿨이 가시나무를 덮고 있어 화려하게 보이겠으나 실속이 없으며, 아첨꾼과 잔재주를 부리는 자들이 득실거려 은혜로움이 옹색하더라.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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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도학회
2008.06.11 20:15
해태상이 치워진 후 남대문이 불타고 정부청사에까지 화재가 나더니 이제 세종로가 불바다에 휩싸인지 40여일이 넘었다. 결코 가볍게 보아 넘겨서는 안 될 것이다. -
현도학회
2008.07.03 08:25
촛불 집회가 시작된 지 두 달여의 시간이 지났다. 정부의 강경한 대처에도 불구하고 촛불은 꺼질 줄을 모른 채 이제는 종교계로 촛불이 번져 진정기미는 보이지 않고 천주교의 시국미사, 개신교의 시국 기도회, 불교계의 시국법회로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노동계와 야당인 통합민주당과 민주 노동당까지 가세하여 나라 전체가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발화점으로 혼돈의 불길 속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미궁 속에서 헤매고 있다.
국가와 이들 간에 누가 국민으로부터 지탄의 대상이 될지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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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도학회
2008.07.22 11:43
2008.7.20.밤에도 세종로 시청앞등에 산발적으로 촛불시위가 밤새도록있었다. -
현도학회
2008.07.28 17:36
2008.7.26일은 촛불시위80회되는날이였고 27일은 공권력의상징인 경찰이 옷을 벗기고 20여분동안 몰매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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