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메뉴 건너뛰기

천문/지리

전통지리풍수사상의 쇠퇴에 대하여

현도학회 2002.12.04 10:04 조회 수 : 1513

문]*********************************************************************************

산천에 기(氣)가 흐르고 혈(穴)이 맺히며 조상의 산소자리가 우리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는 지리풍수사상은 고대로부터 전해오는 우리의 생활 신조였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서양의 영향으로 많이 쇠퇴하고 있는데 이에 대해서 말씀하여 주십시오.

답]*********************************************************************************

인체에는 경락이 있고 그 길을 통하여 기가 흐르고 경혈이 막히면 우리의 건강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듯이, 우리가 터잡고 사는 이 산천(山川)에도 기(氣)가 흐르는 기맥(氣脈)이 있고, 기가 흐르다가 맺히는 혈(穴)자리가 있어 우리의 일상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산천에 흐르는 기(氣)의 맥(脈)과 혈(穴)을 파악하여 음택과 양택에 반영하는 사상을 고래로부터 지리풍수(地理風水)라고 한다.

옛 사람들은 몸이 아프면 경혈에 침을 놓듯이 우리의 일상생활에도 항상 지리풍수사상을 빌어 활용하여 왔다. 근세에 들어와 일제강점시기를 거치고 현대에 이르면서 서양문화의 영향으로 지리풍수사상이 많이 쇠퇴하게 되었다.

그러나 산천에 기(氣)가 흐르고 혈(穴)이 맺히는 지리풍수의 이치는 우리가 인정하건 인정하지 않건 간에 지금도 우리가 사는 이 산천에 그대로 관철되고 있다.

조상의 산소를 제대로 된 혈(穴)자리에 모시면 자손이 화평하고 집안이 융성하게 일어나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또한 조상의 산소가 좋지 않은 자리에 있으면 후손에게 여러 좋지 않은 일들이 일어나는 것도 사실이다.

비율로 생각해 보면 부모 100%, 조부는 80%, 증조부는 60%, 고조부는 40% 정도의 영향을 후손에게 미친다. 일반적으로는 그렇다 할지라도 큰 자리, 인물이 나올 자리는 50년, 100년, 150년, 좀 더 가는 것은 300년이 넘게 영향을 미치는 것도 있다. 그런가 하면 문중의 조상은 1,000년이 넘는 것도 있다.

자리에 따라 각기 다르지만 밥을 지어도 뜸을 들여야 밥이 익듯이, 큰 자리는 산소의 기운도 뜸이 드는 기간이 길게 나타난다. 큰 자리에 뜸들이는 기간 중에 그 산소를 훼손하면 이 집안은 헤어날 수 없을 정도로 타격을 받게 된다. 소위 말해서 패가한다는 것이다.

태국인은 사람이 죽으면 전통적으로 전부 화장하지만 태국에 사는 화교(華僑)들은 사람이 죽으면 산소를 쓴다. 태국인은 잘 사는 집이 별로 없지만 화교들은 잘 살고 있으며, 실제로 태국의 경제권은 조상의 산소를 잘 모시는 화교들이 완전히 장악하고 있다.

일본도 전통적으로 화장을 많이 하기는 하지만 유골은 화장하되 집터, 즉 양택만은 철저하게 지리풍수사상을 따져 지킨다. 일본사람들이 끈질긴 저력은 없어도 가끔 확 하고 일어나는 것은 양택 사상을 중하게 보고 항상 실천하기 때문이다.

일본의 양택 사상은 원래 우리 나라에서 가져간 것인데 지금은 오히려 우리가 역수입할 정도로 발전되어 있다. 일본의 아파트는 5층 이상이 거의 없다.

일본은 세계 최고의 건축기술로, 지진에도 견딜 수 있는 고층 건물을 많이 짓지만 주거용 아파트는 절대 고층을 짓지 않는다. 국토는 좁고 인구밀도는 높은데도 불구하고 땅에서 멀어지면 그만치 지기(地氣)를 받지 못해 약해지고 질병에도 걸리기 쉽다는 전통 지리사상을 철저히 지키고 있는 것이다.

우리 나라 아파트는 대부분 고층이고 밀집해 있으며, 지리풍수와 방위 그리고 길흉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 심각한 문제이다. 지금은 정부가 나서서 화장을 장려하지를 않나, 그렇다고 양택 사상을 제대로 지키는 것도 아니니 앞으로 문제가 심각하다.

조상의 산소자리, 우리가 사는 집터 등은 심각하게 생각해 보아야 할 문제이다.


위로